리서치

2026년 집값은 ‘정책의 시간’으로 들어왔다

BLOC|2026년 8월 27일

2025년 주택시장은 숫자만 보면 조용했다. 전국 매매가격 상승률은 1.0%에 그쳤다. 그러나 체감은 전혀 달랐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핵심지는 급등했고, 비수도권은 긴 침체의 바닥을 더듬었다. 그래서 2026년의 질문은 단순히 “오를까, 내릴까”가 아니다. 어느 지역은 조정받고, 어느 시장은 겨우 살아나며, 임대차 구조는 얼마나 빠르게 바뀔 것인가가 핵심이다.

2026년 주택시장은 가격 자체보다 정책, 공급, 세제, 월세화가 방향을 가르는 해다.

1. 전국 1.0% 상승 뒤에 숨은 초양극화

2025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0% 상승하며 3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표면상으로는 완만한 회복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역별로 갈라보면 완전히 다른 시장이 동시에 존재했다. 서울은 7.4% 상승해 2024년 상승률 2.0%의 3.7배로 뛰었고, 경기는 1.1% 상승했다. 반면 5개광역시는 -1.4%, 기타지방은 -0.6%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과 지역별 격차

구분2025년 매매가격 변동률
전국1.0%
서울7.4%
경기1.1%
5개광역시-1.4%
기타지방-0.6%

이 격차는 단순한 수도권 우위가 아니다. 리포트가 표현한 대로 ‘초양극화’에 가까웠다. 2025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2%로 2021년 20.2%의 17분의 1 수준이었지만, 일부 핵심 지역은 오히려 2021년을 넘어서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전체가 뜨거웠던 것이 아니라, 투자와 실수요가 선호 지역으로 매우 좁게 몰린 것이다.

수도권 내부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2025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체로는 11.3% 상승했지만 송파구 24.0%, 성동구 23.0%, 강남구 21.0%, 광진구 20.7% 등 일부 지역은 20%를 넘었다. 반면 금천구는 -0.4%였다. 경기도도 과천시가 20.7%, 성남시가 16.3% 오른 반면 평택시는 -6.9%, 이천시는 -6.5%였다.

서울과 경기도 세부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지역2025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송파구24.0%
성동구23.0%
강남구21.0%
광진구20.7%
서울 전체11.3%
과천시20.7%
성남시16.3%
경기도 전체1.3%
평택시-6.9%

이런 국면에서 ‘서울은 오른다’거나 ‘지방은 빠진다’는 식의 넓은 문장은 설명력이 떨어진다. 2026년 시장을 읽을 때는 광역 단위보다 생활권, 상품성, 정비사업 기대, 학군·교통 프리미엄을 더 세밀하게 봐야 한다. 같은 서울 안에서도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흐름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2. 규제 이후 매물은 늘었고, 상승 기대는 식었다

2026년 들어 분위기는 바뀌었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 세제 개편 가능성이 겹치면서 매물이 늘고 일부 급등 지역은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리포트는 서울 강남구가 3월 이후 6주째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을 보였다고 짚는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2026년 4월 10일 기준 2025년 말 대비 33%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 주간 변동률과 매물 증감률

지역2025년 말 대비 아파트 매물 증감률
서울33%
충북10%
울산9%
전국9%
경기7%
전남-1%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은 매물이 단순히 늘었다는 사실보다, 늘어난 매물이 어디에서 나왔는가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서울 강남권과 한강벨트 등 2025년에 가격이 크게 오른 지역에서 매물이 먼저 움직였다. 가격 급등 지역일수록 세금과 대출 규제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기 때문이다.

설문조사에서도 기대의 온도는 내려갔다. 2026년 주택 매매가격 전망에서 1월 조사 때 시장전문가의 상승 전망은 81%였지만 4월에는 56%로 줄었다. 공인중개사는 같은 기간 상승 전망이 76%에서 46%로 낮아졌고, 4월 기준으로는 54%가 하락을 전망했다. 시장전문가는 여전히 상승 쪽에, 현장 중개사는 하락 쪽에 무게를 둔 셈이다.

조사 대상1월 상승 전망4월 상승 전망4월 주요 해석
시장전문가81%56%상승 전망 유지, 폭은 축소
공인중개사76%46%하락 전망이 우세

주목할 점은 양쪽 모두 극단적 전망은 아니라는 것이다. 예상 가격 변동폭은 시장전문가가 0~1%, 공인중개사가 0~-1% 수준으로 제시됐다. 이는 폭락론보다 관망과 제한적 조정에 가깝다. 2025년의 급등 피로, 세제 부담, 대출 한도 제한이 상승을 누르는 반면, 공급 부족과 분양가 상승은 하방을 제한한다.

3. 거래량은 회복됐지만, 시장 체력은 아직 약하다

거래량은 조금 살아났다. 2025년 주택 매매 거래량은 72.6만 호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2026년 2월 누적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34% 늘었다. 하지만 긴 시계열로 보면 여전히 낮다. 2006년 이후 2021년까지 주택 매매 거래량은 연평균 95만 호 수준이었지만, 2022년 이후 3년 평균은 60.8만 호에 그쳤다. 과거 평균 대비 약 36% 감소한 수준이다.

거래량 증가의 성격도 중요하다. 2025년에는 주택 경기 회복 기대가, 2026년 초에는 다주택자 매물 증가가 거래를 밀어 올렸다. 그러나 투자 수요가 주도한 장세로 보기는 어렵다. 매수자 거주지별 거래를 보면 관할 시도 외 거래 비중은 20% 내외로, 투자 수요가 집중됐던 2021년보다 크게 낮아졌다. 즉 거래는 늘었지만, 외부 투자자금이 전국적으로 번지는 국면은 아니다.

서울 아파트 수요 구조도 달라졌다. 2019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이어진 1차 상승기에는 서울 전역에서 매수 수요가 늘었다. 그러나 2024년 6월 이후 2차 상승기에는 강남3구, 성동·광진·강동 등 핵심 지역 중심의 선별적 상승이 두드러졌다. 2차 상승기에는 40대 매수자 비중도 늘었다. 서울 전체에서 40대 비중은 28.4%에서 32.0%로 증가했고, 강남3구는 35.2%에서 40.1%로 높아졌다.

서울 매수자 거주지와 연령대 변화

  • 강남3구: 서울 내 다른 자치구에서 이동하는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 증가
  • 성동·광진·강동: 서울 외 지역 거주자의 유입 수요 증가
  • 40대 비중 확대: 높은 가격과 자금 부담 속에서 자산 여력이 있는 연령층이 핵심 수요로 부상

이 변화는 2026년에도 중요하다. 대출 한도가 줄고 세금 부담이 커질수록 시장은 더 선별적으로 움직인다. 누구나 빚을 내서 들어가는 장세가 아니라, 현금흐름과 기존 자산을 가진 수요자 중심의 장세가 되기 쉽다. 따라서 가격 상승의 확산력은 2021년보다 약하고, 핵심지 쏠림은 세제 개편 강도에 따라 완화될 수 있다.

4. 임대차시장의 중심축은 전세에서 월세로 이동 중이다

2026년 주택시장에서 매매 못지않게 중요한 변화는 임대차시장이다. 전세가격은 2025년 전국 기준 1.0% 상승에 그쳤다. 하지만 하반기 상승폭이 0.9%로 확대되며 불안이 커졌다. 특히 전세 매물 감소가 뚜렷하다. 2026년 4월 13일 기준 2025년 말 대비 전세 매물 변동률은 서울 -35.0%, 경기 -30.8%, 충북 -75.9%였다.

지역2025년 말 대비 전세 매물 변동률
충북-75.9%
서울-35.0%
경기-30.8%
강원-20.6%
대구-18.0%
울산-17.0%
전남-16.7%
경남-15.7%
경북-15.7%
충남-9.9%

반면 월세는 훨씬 강하게 움직였다. 2025년 수도권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률은 8.0%로 전세가격 상승률 2.5%를 크게 웃돌았다. 서울 강남 11개구는 10.3%, 인천은 10.0%, 서울 강북 14개구는 7.3%, 경기는 6.9% 상승했다.

아파트 월세가격 변동률과 지역별 상승률

월세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임대차시장의 구조 변화에 가깝다.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 기준 임차가구 중 월세가구 비중은 2006년 43%에서 2024년 60%로 늘었다. 지역별로도 수도권은 38%에서 54%, 5개광역시는 47%에서 66%, 기타지방은 55%에서 67%로 확대됐다. 거래 기준으로는 변화가 더 빠르다.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2026년 1~2월 누적 기준 68.3%까지 높아졌다.

전세와 월세 비중 변화 및 전국 전월세 거래량

구분과거 비중최근 비중
전국 임차가구 중 월세가구2006년 43%2024년 60%
수도권 월세가구2006년 38%2024년 54%
5개광역시 월세가구2006년 47%2024년 66%
기타지방 월세가구2006년 55%2024년 67%
전체 임대차 거래 월세 비중2021년 약 40%2026년 1~2월 68.3%

아파트도 예외가 아니다.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거래 비중은 2026년 1~2월 누적 50.6%에 달했다. 수도권은 50.7%, 서울은 49.8%다. 과거 전세 중심 상품이던 수도권 아파트마저 절반가량이 월세성 거래로 바뀌고 있다. 이는 전세사기와 보증금 미반환 우려, 높은 전세보증금, 전세대출 규제, 임대인의 월세 수익 선호가 함께 작용한 결과다.

임차인에게는 매달 나가는 주거비 부담이 커진다. 임대인에게는 자본차익보다 현금흐름과 수익률이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플랫폼에서 매물을 볼 때도 전세가율만 볼 것이 아니라, 월세 전환수익률, 보증금 규모, 관리비, 대출 가능성까지 함께 따져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5. 공급 부족은 가격의 바닥을 만들지만, 공급 대책은 시간이 필요하다

공급은 2026년 시장의 또 다른 축이다. 2022년 이후 분양물량이 크게 줄었고, 2023~2025년 연평균 분양물량은 22.6만 호로 직전 10년 평균 36.4만 호보다 약 38% 적다. 지역별 감소폭도 크다. 수도권은 -25.9%, 서울은 -32.9%, 5개광역시는 -31.9%, 기타지방은 -28.1%다.

주택 분양물량 추이

공급 감소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서울은 신규 택지가 부족하고, 전국적으로는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이 사업성을 훼손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간 22.8% 상승했다. 비아파트 공급도 줄었다. 2025년 비아파트 인허가 실적은 전년 대비 11.4%, 착공 실적은 7.7%, 준공 실적은 28.0% 감소했다.

건설공사비지수와 비아파트 인허가 실적

그렇다고 공급 부족이 곧바로 전국 집값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분양물량이 줄었음에도 2025년 전국 청약 경쟁률은 6.8대 1로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서울은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100대 1을 넘었다. 공급 부족이 문제가 되는 곳은 전국 전체가 아니라, 수요가 집중되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다.

정부는 공급 대책도 병행하고 있다. 2025년 9월 7일 발표된 수도권 공급 계획은 2030년까지 134.9만 호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2026년 26.9만 호, 2027년 24.6만 호, 2028년 25.0만 호, 2029년 24.9만 호, 2030년 33.5만 호가 계획돼 있다.

구분합계2026년2027년2028년2029년2030년
수도권 공급 계획134.9만 호26.924.625.024.933.5
공공택지 공급 확대 조기화37.25.26.06.06.813.2
도심지 주택 공급36.57.95.96.77.09.0
민간 공급 여건 개선21.96.45.24.82.82.7

공급 대책의 관건은 발표보다 실행이다. 착공이 빠르게 현실화되고, 서울 용산·과천 등 수요가 높은 지역의 구체 물량이 시장에 신뢰를 줄 때 효과가 생긴다. 공급은 단기 가격을 즉시 누르기보다 기대심리와 중장기 수급 전망을 통해 작동한다.

6. 비수도권은 바닥론이 커졌지만 회복은 작고 느리다

비수도권 시장은 2025년까지 긴 침체를 겪었다. 5개광역시는 4년 연속 하락했고, 2025년에도 -1.4%였다. 기타지방도 -0.6% 하락했다. 하지만 2025년 11월 이후 변화가 나타났다. 5개광역시와 기타지방 모두 2026년 3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5개월 변동률은 각각 0.3%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2022년 7월 이후 40개월 가까운 하락세가 멈췄다는 의미가 있다.

매수심리도 완만하게 살아났다. 2022년 연간 30.7만 건까지 줄었던 비수도권 주택 매매 거래량은 2025년 35만 건 수준을 회복했다. 5개광역시는 2022년 8.8만 건에서 2025년 13.0만 건으로 늘었고, 기타지방은 21.9만 건에서 22.6만 건으로 증가했다.

다만 회복을 크게 말하기에는 미분양 부담이 남아 있다. 5개광역시 미분양 아파트는 2024년 2.1만 호에서 2026년 2월 1.7만 호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준공 후 미분양은 43.2% 증가했다. 기타지방도 미분양은 3.2만 호에서 3.1만 호로 소폭 줄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1.1만 호에서 1.8만 호로 65.1% 증가했다.

비수도권은 공급 부담이 줄고 가격 부담도 낮아졌지만, 인구 감소와 지역 경기 불확실성, 준공 후 미분양이 회복 속도를 제약한다. 따라서 2026년 비수도권은 급등보다 작고 더딘 회복, 그리고 입지별 선별 회복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7. 블록의 관점: 2026년은 ‘가격’보다 ‘변수 관리’의 해다

2026년 시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상승 기대와 조정 불안이 동시에 존재하는 시장이다. 공급 부족은 가격의 하방을 받치지만, 정책과 금리는 상승폭을 제한한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 이후 2.5%를 유지했지만, 2026년 2월 말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 4.3%였다. 4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 주담대 금리는 연 4.2~6.8%로 상단이 7%에 가까웠다.

하반기 최대 변수는 세제다. 설문에서 시장전문가의 27%, 공인중개사의 33%가 이미 시행이 확정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가장 큰 정책 변수로 꼽았다. 보유세율 인상, 공시가격 현실화,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 비거주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도 주요 변수로 지목됐다.

실수요자에게 필요한 태도는 단순한 매수·매도 타이밍 잡기가 아니다. 지역별로 봐야 한다. 같은 서울도 핵심지와 비핵심지의 흐름이 다르고, 같은 수도권도 과천과 평택의 2025년 가격 흐름은 완전히 달랐다. 임대차까지 고려해야 한다.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에서는 매달 주거비와 보증금 조달 부담이 매수 판단에 직접 영향을 준다.

2026년의 체크포인트는 분명하다.

  • 세제 개편 강도: 다주택자, 고가주택 보유자, 비거주 1주택자 규제가 실제로 어디까지 갈지
  • 대출 규제 지속성: 주담대 한도와 전세대출 DSR 반영이 수요를 얼마나 제약할지
  • 공급 대책 실행력: 수도권 134.9만 호 계획과 도심 공급이 착공으로 이어질지
  • 월세화 속도: 전세 매물 감소와 월세 거래 증가가 주거비 부담을 얼마나 키울지
  • 비수도권 미분양: 가격 바닥론이 준공 후 미분양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지

결국 2026년의 부동산 시장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장세가 아니다. 2025년에 너무 많이 오른 지역은 정책 부담으로 숨을 고르고, 오래 눌렸던 비수도권은 낮은 가격 부담을 바탕으로 천천히 회복을 시도한다. 전세는 줄고 월세는 늘며, 공급 부족은 계속 시장의 불안을 남긴다. 그래서 올해의 전략은 공격적인 예측보다 지역별 데이터, 현금흐름, 정책 리스크를 함께 놓고 판단하는 것이어야 한다.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2026 KB 부동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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