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2026년 주택시장, 상승보다 중요한 것은 정책의 속도다

BLOC|2026년 9월 27일

2026년 주택시장의 핵심 질문은 “오를까, 내릴까”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더 중요한 질문은 어디가 먼저 식고, 어디가 덜 식으며, 어떤 제도가 시장의 심리를 바꿀 것인가다. 2025년 시장은 전국 평균으로는 조용해 보였지만, 안쪽에서는 서울과 일부 수도권만 뜨거운 ‘초양극화’가 진행됐다.

올해 시장은 그 열기가 그대로 이어지는 국면이라기보다, 정책·금리·공급·월세화가 한꺼번에 가격을 재조정하는 해에 가깝다. 실수요자에게는 조급함보다 판독력이, 투자자에게는 기대수익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 중요한 시간이 됐다.

2025년 시장이 남긴 신호: 전국 1.0% 상승 뒤의 초양극화

2025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0% 상승했다. 숫자만 보면 완만한 반등이다. 그러나 지역별로 뜯어보면 체감은 전혀 달랐다. 서울은 7.4% 상승하며 전년 상승률 2.0%의 3.7배로 확대됐고, 경기는 1.1% 상승했다. 반대로 5개광역시는 -1.4%, 기타지방은 -0.6%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구분2025년 매매가격 변동률
전국1.0%
서울7.4%
경기1.1%
5개광역시-1.4%
기타지방-0.6%

이 차이가 바로 2025년 시장의 본질이다. 전국 평균은 상승 전환을 말하지만, 실제 가격 에너지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핵심 지역에 집중됐다. 특히 서울 강남3구, 마용성, 광진·강동, 경기 과천·분당 같은 지역은 실수요와 상급지 이동 수요, 신축 선호, 정비사업 기대가 겹치며 강세를 보였다.

전국은 1.0% 올랐지만 서울은 7.4% 올랐다. 평균은 시장의 체온을 가렸고, 지역은 과열을 드러냈다.

주택 매매가격과 지역별 변동률은 2025년 서울 중심의 초양극화를 보여준다

다만 2026년 들어 분위기는 달라졌다. 정부 규제 강화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가 맞물리며 매물이 늘었다. 2026년 4월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2025년 말 대비 33% 증가했고, 그 외 지역은 10% 이내 증가율에 머물렀다. 서울 강남구는 3월 이후 6주째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했다고 리포트는 짚는다.

서울 주간 가격 변동률과 아파트 매물 증감률은 규제 이후 매물 증가와 과열 진정을 보여준다

매매 거래량도 회복이라는 말만 붙이기에는 조심스럽다. 2006~2021년 연평균 거래량은 95만 호 수준이었지만, 2022년 이후 3년간 연평균은 60.8만 호대로 내려왔다. 2025년 거래량은 72.6만 호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으나, 여전히 과거 평균과는 거리가 있다. 2026년 2월 누적 기준으로 전년 대비 34% 늘어난 것은 경기 회복보다 다주택자 매물 출회의 영향이 섞여 있다.

정책이 가격보다 먼저 움직이는 시장

2026년 시장에서 가장 강한 변수는 정책이다. 정부는 수요 억제와 공급 확대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지난해 6월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10월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2026년 4월 가계부채 관리 방안이 이어졌다. 정책의 방향은 비교적 분명하다. 대출을 조이고, 규제 지역을 넓히고, 세제 개편 가능성을 열어둔 채 매물 출회를 유도하는 것이다.

주요 수요 억제 대책을 압축하면 다음과 같다.

대책핵심 내용
2025년 6월 27일 가계부채 관리 강화금융권 가계대출 총량 목표 축소, 다주택자 추가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금지, 주담대 최대 한도 6억 원 제한
2025년 10월 15일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서울 전체와 경기 12개 지역 규제 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주택가격별 대출 한도 차등 적용, 전세대출 DSR 반영
2026년 4월 1일 가계부채 관리 방안2026년 총량 관리 목표 1.5% 설정, 다주택자의 수도권·규제 지역 아파트 담보대출 만기 연장 원칙적 제한

대출 규제는 단기적으로 수요를 빠르게 누른다. 특히 15억 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 원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일부 수요가 가격대별로 이동할 수 있지만, 15억 원 초과 구간에서는 대출 한도 축소가 매수 여력을 직접 제한한다. 동시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부담이다. 2026년 2월 말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4.3%였고, 4월 기준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 주담대 금리는 연 4.2~6.8%로 제시됐다.

정책의 또 다른 축은 공급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도권에 134.9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 중 2026년 계획 물량은 26.9만 호, 2030년은 33.5만 호다.

구분합계2026년2027년2028년2029년2030년
계134.926.924.625.024.933.5
공공택지 공급 확대 조기화37.25.26.06.06.813.2
도심지 주택 공급36.57.95.96.77.09.0
민간 공급 여건 개선21.96.45.24.82.82.7
기타 주택 사업35.57.17.17.17.17.1

하지만 공급 대책은 발표와 입주 사이의 시간이 길다. 시장이 당장 반응하는 것은 숫자 자체보다 입지, 착공 가능성, 인허가 속도, 민간의 사업성이다. 수도권 공급 계획이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는지가 2026년 이후 가격 기대를 좌우할 수 있다.

전세보다 뜨거운 월세, 임대차시장의 구조 변화

매매시장이 정책에 민감하게 흔들리는 사이, 임대차시장은 더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2025년 주택 전세가격은 1.0% 상승에 그쳤고, 서울도 2.6% 상승으로 2024년 3.4%보다 낮았다. 그러나 전세시장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상반기 0.2%였던 상승폭이 하반기 0.9%로 커졌고, 전세 매물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26년 4월 13일 기준 2025년 말 대비 전세 매물 감소율은 일부 지역에서 매우 컸다.

지역전세 매물 변동률
충북-75.9%
서울-35.0%
경기-30.8%
강원-20.6%
대구-18.0%
울산-17.0%
전남-16.7%
경남-15.7%
경북-15.7%
충남-9.9%

월세는 더 빠르게 움직였다. 2025년 수도권 아파트 월세가격 상승률은 8.0%로,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률 2.5%를 크게 웃돌았다. 세부적으로 서울 강남 11개구는 10.3%, 인천은 10.0%, 강북 14개구는 7.3%, 경기는 6.9% 상승했다.

아파트 월세가격 변동률은 전세보다 강한 임대료 상승 압력을 보여준다

월세화는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토교통부 주거실태조사 기준 임차가구 중 월세가구 비중은 2006년 43%에서 2024년 60%로 늘었다. 임대차 거래에서도 월세 비중은 빠르게 증가해 2026년 1~2월 누적 기준 68.3%까지 높아졌다. 수도권은 67.3%, 비수도권은 70.2%다.

전세는 오랫동안 한국 주택시장에서 사적 금융의 기능을 했다. 그러나 전세사기와 보증금 미반환 우려, 전세보증금 마련 부담, 전세대출 규제, 임대인의 월세 수익 선호가 겹치며 구조가 바뀌고 있다.

지역별 전세·월세 비중 변화와 전월세 거래량은 임대차시장의 월세화를 보여준다

아파트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전국 아파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2026년 1~2월 누적 기준 50.6%에 달했다. 수도권은 50.7%, 서울은 49.8%를 기록했다. 과거 전세 중심 자산으로 여겨졌던 아파트에서도 월세가 절반에 가까워졌다는 점은 임대차시장의 성격이 달라졌다는 신호다.

월세화는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전세 제도를 둘러싼 금융·인구·임대 운영 방식 변화가 누적된 결과다.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과 서울 전월세 매물은 아파트 임대차의 중심축 이동을 보여준다

이 변화는 실수요자에게는 월 지출 부담 증가로, 임대인에게는 현금흐름 중심의 자산 평가로 이어진다. 장기적으로는 기업형 임대시장과 임대주택 공급 확대 논의가 커질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임차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먼저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공급 부족과 정비사업, 가격의 장기 변수

공급은 2026년 주택시장의 가장 까다로운 변수다. 2023~2025년 연평균 분양물량은 22.6만 호로 직전 10년 평균 36.4만 호보다 약 38% 적었다. 지역별 감소율도 수도권 -25.9%, 서울 -32.9%, 5개광역시 -31.9%, 기타지방 -28.1%로 고르게 컸다.

주택 분양물량 추이는 2022년 이후 공급 위축이 누적됐음을 보여준다

공급 감소의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 서울은 신규 택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성이 낮아졌으며, 전세사기 이후 비아파트 신뢰가 약해지면서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 공급도 위축됐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1~2022년 2년간 22.8% 상승했고, 비아파트 인허가 실적은 2025년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착공은 7.7%, 준공은 28.0% 줄었다.

수도권 주택보급률이 낮다는 점도 중요하다. 전국 대부분 지역은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지만, 수도권은 97.2%, 서울은 93.6%에 그쳤다. 선호 지역에 주택 재고가 부족하면 가격 조정이 오더라도 하방이 제한되거나, 회복기에 다시 빠르게 수요가 몰릴 수 있다.

건설공사비지수와 비아파트 인허가 실적은 공급 여건 악화를 보여준다

정비사업은 그래서 더 중요해졌다. 2024년 말 기준 준공 후 36년이 지난 주택은 306만 호, 준공 후 26~35년이 지난 주택은 537만 호다. 이 중 26~35년 경과 주택 가운데 아파트가 372만 호로 전체 아파트 재고 1,297만 호의 29%에 해당한다. 앞으로 10년 안에 정비사업 이슈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울 민간 정비사업 현황을 보면 재건축은 171곳, 재개발은 255곳이 추진 단계에 있다.

단계재건축재개발
정비구역 지정19곳(2.0만 가구)50곳(2.0만 가구)
추진위원회 설립18곳(1.6만 가구)25곳(1.5만 가구)
조합설립인가56곳(6.2만 가구)59곳(5.4만 가구)
사업시행인가35곳(2.1만 가구)39곳(3.3만 가구)
관리처분인가22곳(1.5만 가구)38곳(1.7만 가구)
착공21곳(2.9만 가구)33곳(2.0만 가구)
합계171곳(16.3만 가구)255곳(17.0만 가구)

문제는 정비사업이 필요하다는 사실과 실제로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은 다르다는 점이다. 규제 지역 확대,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집단대출 제한, 공사비 상승,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문제는 사업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리모델링도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수직 증축 안정성, 일반분양물량 제한, 조합원 이해관계 조정이라는 한계가 있다.

준공 연도별 주택 현황과 서울 정비사업 단계는 노후 아파트 정비 수요의 규모를 보여준다

비수도권은 바닥을 통과하지만, 회복은 작고 느리다

비수도권은 2025년까지 긴 침체를 겪었다. 5개광역시는 4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2025년 -1.4%, 기타지방은 -0.6%로 마감했다. 그러나 2025년 11월 이후 변화가 나타났다. 5개광역시와 기타지방 모두 2026년 3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최근 5개월 매매가격 변동률은 각각 0.3%로 집계됐다.

이 회복은 ‘강한 반등’이라기보다 ‘하락 피로의 완화’에 가깝다. 2022년 6월 고점 이후 2025년 10월까지 누적 하락률은 5개광역시 10.8%, 기타지방 6.4%였다. 가격 부담이 낮아지고, 추가 하락 우려가 줄면서 매수심리가 조금씩 살아난 셈이다. 거래량도 2022년 30.7만 건까지 줄었던 비수도권 주택 매매가 2025년 35만 건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회복의 발목을 잡는 숫자도 분명하다. 분양물량 감소로 공급 부담은 줄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늘었다. 5개광역시의 미분양은 2024년 2.1만 호에서 2026년 2월 1.7만 호로 줄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같은 기간 43.2% 증가했다. 기타지방도 미분양은 3.2만 호에서 3.1만 호로 줄었으나, 준공 후 미분양은 1.1만 호에서 1.8만 호로 65.1% 증가했다.

즉 비수도권은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모든 지역이 동시에 회복하는 장면은 아니다. 인구 감소, 지역 경기 불확실성, 준공 후 미분양 부담, 외부 투자 수요 약화가 남아 있다. 회복은 입지와 상품성 중심으로 선별적일 가능성이 높다.

설문조사가 말하는 2026년: 상승과 하락이 팽팽하다

설문조사는 시장의 온도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2026년 4월 조사에서 시장전문가의 56%는 주택 매매가격 상승을 전망했지만, 공인중개사의 54%는 하락을 전망했다. 1월 조사 때 상승 전망은 시장전문가 81%, 공인중개사 76%였는데, 4월에는 각각 56%, 46%로 크게 낮아졌다.

상승 요인으로는 주택 공급 부족과 공사비 증가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꼽혔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 조달 어려움이 가장 컸고, 4월 조사에서는 세금 부담의 비중도 커졌다. 이는 단순한 가격 전망이 아니라 정책 변화가 실제 매도·매수 판단을 바꾸고 있다는 신호다.

하반기 최대 변수로는 세제가 지목됐다. 이미 시행이 확정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1순위로 꼽은 비율은 시장전문가 27%, 공인중개사 33%였다. 그 밖에 보유세율 인상, 공시가격 현실화 및 공정시장가액비율 인상, 비거주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또는 폐지가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전세시장 전망은 매매보다 상승 쪽이 우세하다. 4월 조사에서 공인중개사의 72%가 2026년 전국 주택 전세가격 0~3% 상승을 전망했다. 수도권은 시장전문가와 공인중개사의 87%가 상승을 예상했다. 전세 매물 감소, 갭투자 위축, 월세 전환 증가, 신규 입주물량 감소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지목됐다.

월세 거래 비중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월세 거래 비중에 대해 시장전문가의 81%, 공인중개사의 60%가 증가를 전망했다. 2025년 전체 전월세 거래 중 월세 거래 비중은 62.7%였고, 최근 5년 평균 49.6%보다 13.1%p 높았다.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는 분양 아파트, 신축 아파트, 재건축 아파트 선호가 이어졌다. 시장전문가는 2026년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 분양 아파트 29%, 신축 아파트 25%, 재건축 아파트 18%를 꼽았다. 주택 공급 감소와 신축 선호가 맞물리면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블록의 관점: 지금은 평균이 아니라 조건을 읽을 때

2026년 주택시장은 한 문장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매매는 정책 부담으로 상승폭이 제한되고, 전세와 월세는 공급과 구조 변화로 부담이 커지며, 공급은 장기 변수로 남는 시장이다. 평균 가격만 보면 횡보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지역·상품·가격대·대출 가능 여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시장이 전개될 수 있다.

실수요자는 세 가지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

  • 첫째, 내가 보는 지역이 2025년 급등 지역인지, 장기 조정 지역인지 구분해야 한다.
  • 둘째, 대출 가능 금액과 금리 부담을 보수적으로 계산해야 한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7%대에 육박한 구간에서는 매수 여력의 착시가 쉽게 생긴다.
  • 셋째, 전세·월세 비용까지 함께 봐야 한다. 매매 관망이 길어질수록 임차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투자자는 더 엄격해야 한다. 서울 핵심지와 신축, 정비사업 기대 지역의 선호는 단기간에 사라지지 않겠지만, 세제 개편이 수익률을 크게 바꿀 수 있다. 특히 다주택자, 고가 주택 보유자,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세후 수익률이 의사결정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결국 2026년은 가격 방향보다 정책 반응의 속도가 더 중요하다. 공급 대책이 착공으로 이어지는지, 세제 개편이 어느 강도로 나오는지, 매물 증가가 거래로 연결되는지, 월세화가 주거비 부담을 얼마나 키우는지에 따라 시장은 다시 갈라질 것이다. 지금 필요한 태도는 낙관도 비관도 아니다. 데이터를 기준으로 지역별 조건을 분리해서 보는 냉정함이다.

출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 2026 KB 부동산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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